대공황과 통화량: 역사가 증명한 이론

대공황과 통화량 역사가 증명한 이론

1929년, 뉴욕 월스트리트의 화려한 불빛이 순식간에 꺼져버렸다.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서 시작된 대공황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다.

하지만 당시 아무도 이 엄청난 경제 위기의 진짜 원인을 알지 못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토록 거대한 경제 붕괴를 일으켰을까?

밀턴 프리드먼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수십 년간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통화주의라는 혁명적인 경제 이론을 탄생시켰다.

프리드먼의 주장은 간단했다.

대공황의 주범은 바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잘못된 통화정책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1929년부터 1933년까지 Fed가 통화량을 약 33% 감소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는 마치 도시의 혈액 공급을 갑자기 3분의 1로 줄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

예를 들어, 평소 하루에 3리터의 물을 마시던 사람이 갑자기 1리터만 마시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심각한 갈증을 느끼고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통화량이 급격히 줄어들면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게 된다.

이는 곧 경제 활동의 전반적인 위축으로 이어진다.

프리드먼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방대한 양의 역사적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는 1867년부터 1960년까지의 미국 경제 데이터를 철저히 조사했는데, 이는 마치 100년 된 고문서를 한 장 한 장 뒤져가며 숨겨진 비밀을 찾아내는 것과 같은 작업이었다.

그 결과, 그는 통화량의 변화가 경제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대공황 시기의 데이티는 그의 이론을 강력하게 뒷받침했다.

예를 들어, 1930년 말 뱅크 오브 유나이티드 스테이츠(Bank of United States)라는 중소 은행이 파산했을 때, Fed는 이를 그저 개별 은행의 문제로 치부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건은 연쇄 반응을 일으켜 수많은 은행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계기가 되었다.

마치 한 동네에서 시작된 작은 불씨가 온 도시를 태워버리는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것과 같았다.

Fed가 이 때 과감하게 유동성을 공급했다면, 즉 불을 끄기 위해 충분한 물을 뿌렸다면, 대공황의 깊이와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프리드먼은 주장했다.

프리드먼의 분석에 따르면, 1930년부터 1933년까지 미국 내 은행의 3분의 10 문을 닫았다.

이는 마치 전국의 슈퍼마켓 3곳 중 1곳이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과 같은 충격적인 상황이었다.

은행들이 무너지면서 통화 승수 효과로 인해 전체 통화량은 더욱 급격히 감소했다.

통화 승수란 은행이 예금의 일부만을 지급준비금으로 보유하고 나머지를 대출해주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폐 창출 효과를 말한다.

예를 들어, 지급준비율이 10%라면 은행에 100만 원이 예금될 때 90만 원을 대출해줄 수 있고, 이 90만 원이 다시 다른 은행에 예금되면 81만원을 추가로 대출할 수 있는 식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초기 예금액의 여러 배에 달하는 통화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은행들이 파산하면 이 과정이 역으로 작동하여 통화량이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프리드먼은 이러한 통화량 감소가 실몰 경제에 미친 영향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통화량이 줄어들면 사람들은 현금을 더 많이 보유하려고 한다.

마치 물이 부족할 때 사람들이 물을 아껴 쓰고 저장하려는 것과 같다.

이는 곧 소비 감소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새 자동차를 사려던 사람이 구매를 미루고, 외식을 즐기던 가정이 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는 식이다.

기업들은 매출이 줄어들자 직원들을 해고하기 시작했고, 이는 다시 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었다.

프리드먼은 이를 디플레이션 악순환이라고 불렀다.

그렇다면 왜 Fed는 이러한 상황을 방치했을까? 프리드먼은 당시 Fed 지도부의 경제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주식 시장 거품을 억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긴축 정책을 펼쳤다.

마치 과속 운전을 하는 차를 멈추기 위해 엔진을 완전히 꺼버리는 것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였다.

또한 그들은 금본위제 하에서 국제 금 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는데, 이는 이미 위축된 경제에 또 다른 타격물 주었다.

프리드먼의 이러한 분석은 경제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연구 결과는 1963년 ‘미국 통화사’라는 책으로 출판되었는데, 이는 마치 경제학계에 던져진 폭탄과도 같았다.

그때까지 많은 경제학자들은 대공황이 자본주의 체제의 근본적인 결함 때문에 발생했다고 믿었다.

하지만 프리드먼은 오히려 정부, 특히 중앙은행의 잘못된 정책이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이는 마치 오랫동안 범인으로 지목되던 사람이 무죄로 밝혀지고,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범인이 등장한 것과 같은 충격이었다.

프리드먼의 이론은 단순히 과거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얐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경제 정책에 대한 제안을 내놓았다.

그는 중앙은행이 경제 상황에 따라 재량적으로 통화정책을 펼치는 것보다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통화량을 안정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마치 자동차의 속도를 운전자의 감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정밀한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에 맡기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프리드먼의 이론은 1970년대와 80년대에 실제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1979년 폴 볼커가 Fed 의장으로 취임한 후, 그의 아이디어는 더욱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볼커는 프리드먼의 이론을 바탕으로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을 실시해 당시 심각했던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성공했다.

이는 마치 맹렬히 타오르던 불길을 강력한 소방 호스로 제압한 것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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